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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인사말

존경하는 한국사회정치철학회 회원 여러분께

극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2026년 7월부터 한국사회정치철학회 회장의 소임을 맡게 된 이국배입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학회를 이끌어갈 봉사의 기회를 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랜 시간 우리 학회를 지켜오신 선배 연구자들의 헌신과 노고에도 진심어린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 위에 서 있는 듯 합니다. 세계는 지금 어느 한 분야의 변화가 아니라 정치, 경제, 국제질서, 과학기술, 문화가 동시에 재편되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시민사회의 구조와 정치적 갈등의 양상 또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세계 질서가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세계정치의 규칙 자체가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혁명은 인간의 노동과 교육, 민주주의, 경제, 문화는 물론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사회정치철학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뒤따라 통찰하는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아니라, 변화의 의미를 보다 앞서 해석하고 새로운 시대의 규범과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역사적 임무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거대한 전환기일수록 익숙한 답보다는 새로운 질문이 필요합니다. 사회정치철학은 언제나 시대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에 응답해 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묻고 새롭게 사유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정치철학회는 무엇보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학회는 다양한 철학적 전통과 사회과학적 논의를 보다 폭넓게 연결하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 세계적 변화를 함께 성찰하는 열린 학술공동체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이와같은 방향 위에서 여러 학문 분야와 세대, 전공과 방법론의 차이를 넘어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적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특히 신진 연구자들이 새로운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학술적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학회의 가장 큰 자산은 회원 여러분의 연구와 토론, 그리고 학문에 대한 열정입니다.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함께 성장하는 학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이해하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지적 공동체로서 한국사회정치철학회가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의 학문적 성취와 건강, 그리고 가정에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한국사회정치철학회 회장 이국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