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회장직을 맡게 된 문성훈 인사드립니다. 비록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나라 사회철학계를 대표하는 30년 전통의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이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사회철학의 역할은 시대를 개념적으로 포착하여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미래의 규범적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더구나 내란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나라의 기본 틀을 재정비해야 할 상황에서 사회철학자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 같습니다. 특히 내란을 온몸으로 막아낸 한국 민주주의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새로운 진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우리 학회가 일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학회는 몇 가지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사회철학 전공자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철학 연구자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입니다만, 우리 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회철학 전공자를 발굴하고, 다른 전공자들이라 하더라도 사회철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우리 학회 운영이 수도권 대학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지역 대학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졌습니다. 수도권 대학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으니 이 또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만, 전국 대학이 골고루 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학회의 조직 구조를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현재 우리 학회의 재정 상황이 취약합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 수가 감소하면서 회비 수입이 축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회비 납부 외에 특단의 대책이 간구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간 수고하신 김광식 회장님과 이국배 연구기획위원장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광식 선생님은 연구기획위원장, 부회장, 그리고 끝으로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우리 학회 3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셔서 한국 사회철학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이국배 선생님은 지난 1년 간이지만 놀라운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소수의 사회철학 전공자만이 아니라, 다양한 전공자 다수가 참여하는 학회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는 이 모든 노고에 힘입어 박구용 선생님이 연구기획위원장, 김원식 선생님이 편집위원장, 허성범 선생님이 연구윤리위원장, 오근창 선생님이 총무, 김영걸 선생님과 남성일 선생님이 각각 감사직을 맡아 수고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일일이 호명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많은 선생님이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셔서 수고를 아끼시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학회 운영도 몇몇 사람의 노력과 헌신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 학회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 참여가 뒷받침되길 기대하며, 각자 하시는 모든 일에 형통함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5년 7월 4일
제16대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 문성훈 올림